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즈음 일본군은 미군의 일본 본토 상륙을 막기 위해 제주도 송악산 바닷가 옆에15개의 진지 동굴을 파 요새로 구축했었다. 그리고 자살 공격용 소형 선박으로 무장하고 연합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60년이 지난 현재, 당시의 암울함과 아픔이 느껴지는 동굴 안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생각해본다. 죽음을 각오하고 수평선을 바라보았던 일본군인은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 그리고 관광지로 변한 이 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동굴 안 흙바닥을 높이거나 낮춰서165cm의 키를 가진 사람은 어느 위치에 서 있든지 동굴 밖으로 보이는 수평선 바로 위에PEACE라는 글자가 물 위에 떠 있는 듯이 보이게 설치했다. 관람객들은 수평선 바로 위에 놓여 있는PEACE를 보기 위해서165cm 키 에 맞춰야 한다.